<탤런트 쇼 Talent show>
2023-12-04
인기 있어 지고 싶어 결성한 교내 밴드 띠로리즈. 대망의 장기 자랑 날, 야심 차게 무대에 오르지만, 어느새 그들의 연주는 걷잡을 수 없게 되는데…
The band formed to become popular. On the day of the long-awaited talent show, they are ambitiously on stage, but their performances are hard to understand…
<허술하면 좀 어때> 발간
2023-09-30
허술한 매력으로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 ‘띠로리소프트(tirorisoft)’의 대표 띠로리의 ‘빈틈’ 예찬 에세이가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어딘가 엉성하고, 어쩐지 짠해 보이지만 이상하게 사랑스러운 띠로리의 인형 작품들. 출시되자마자 품절 세례를 기록하고, ‘레드벨벳’, ‘ITZY’ 등 대세 아이돌과 협업하는 등 MZ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띠로리소프트의 작품 뒤에는 브랜드를 총괄하는 띠로리 작가가 있다. 이 책에는 대중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이자 창작자가 자기의 보폭에 맞춰 일하고, 천천히 숨쉬기 운동을 하듯 힘을 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태도, 그리고 그에게 영감이 되는 각양각색 일상의 귀여운 순간들이 담겨 있다.
언뜻 허술해 보이지만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는 그의 인형처럼, 이 책에는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유쾌하게 균형을 찾아가는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완벽함을 추구해 전전긍긍하기보다는 허술하게 허슬(hustle)하게, “허술한 나인 채로 최선을” 다해보자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보자. 남들 보기엔 허술할지라도 알고 보면 고군분투하고 있었을 당신. 이 책은 바로 그런 당신에게 용기를 줄 책이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1295246&start=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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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뷰버니 i love you bunny> 발매
2023-09-21
TIRORI SOFT X HEIGHTS 협업 컬렉션 발매
2023.5.15.
<내가 사랑하는 네가 입던 옷>
2023-09-21
2023.3.31-2023.4.16.
리틀리들
<2022 Holiday Edition> 발매
2023-09-21
<2022 Holiday Edition>
2022.12.17.
<팬이야>
2023-09-21
<팬이야>
2022.9.7-2022.9.21
브레이브 썬샤인
결국 귀여움이 세상을 구원할거야
연혜원
<퀴어돌로지> 기획자 및 공저자
완벽한 소녀와 사랑에 빠져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노래를 듣고, 같은 몇날몇일 같은 영상을 보고, 아무리 노래를 따라부르고 춤을 따라춰보아도 사랑은 그 자체로 결핍이라서 무언가 자꾸 부족하기만 하고, 내가 그 아이가 되어도 부족할 것 같아서 가끔은 그 아이를 죽이고도 싶을 때, 우리는 바느질을 하기로 했다.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미싱기를 돌려서 그 아이를 아주 귀여운 인형으로 만들어 나눠 가지기로 했다.
남자애들에게는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저지를 수 있는 못된 짓들의 목록이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을 만큼 허락되지만, 여자아이들은 사랑에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질 당하고, 벌을 받기 일수인 세상에서 어떤 여자아이들은 바느질을 한다. 사랑을 기우고, 또 기워서 아주 귀여운 인형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아이돌은 저마다 자신을 본 딴 인형들로 다시 태어난다. 해로운 것들은 모두 지워지고 무해한 기표만 남은 인형이 된다. 아주 보드랍게.
지금까지 발견된 인형 중에 가장 오래된 인형은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발견된 유품이라고 한다. 인형은 오랫동안 정교한 사람의 모사물로서 정교함을 미덕으로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포스트-휴먼을 꿈꿨나보다. 인간을 대신해 화를 막기 위한 인형을 만들고, 풍작을 기원하기 위한 제사를 드리기 위해 조상을 닮은 인형으로 만들고, 옷을 팔기 위해 사람 모델을 대신할 인형을 만들고, 자기 집을 본딴 인형의 집을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인형은 오랜 시간동안 아이들의 것이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부터 인형이 발견된 곳은 주로 아이들의 무덤이었다. 19세기 이전까지 인형은 주로 성인의 모습이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만든 아기인형은 정말 획기적인 것으로 여왕도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형이라는 것은 참 재미가 있지. 어떤 인형은 종교가 되고, 어떤 인형은 장난감이 된다. 때로는 둘 다이기도 한다. 종교가 장난감이 되고, 장난감이 종교가 되는 만큼.
어린 시절, 엄마는 부업으로 인형에 눈을 붙이는 일을 했다. 부엌 구석에 작은 인형들을 쌓아두고 일이 끝나고 돌아오면 다시 인형을 꺼내 눈을 붙였다. 나는 그렇게 받은 용돈으로 마시마로 인형을 샀다. 마시마로 인형에서는 향수 냄새가 났다. 나는 그 작은 마시마로 인형을 어디든 가지고 다녔다. 학교 교실에도 학원에도 버스에도 늘 마시마로 인형을 가지고 다녔다. 귀여운 인형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절대 나를 해치지 않을 것만 같은 표정과 현실에서는 전혀 기능적이지 않아 보이는 비율의 몸통, 실과 바늘로 정교하게 기워져 있어도 이상하게 묘하게 어설퍼 보이는 구석,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 느껴지는 호의, 꼭 안아주고 싶은 부드러움, 그렇게 그 아이에게만 털어놓게 되는 나의 비밀…!
오랫동안 인형은 여자아이들의 것이었지만, 여자아이들은 인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인형’으로 비유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인형을 수동성과 취약성, 모사품에만 빗대는 것은 인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여자아이들에게서 인형을 빼앗아가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모르지, 매일 밤 인형에게 털어놓는 여자아이들의 비밀을. 그 비밀들이 쌓여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내고 있다는 사실을.*
완벽한 소녀들이 15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또다른 완벽한 소녀들이 새로 무대에 선다. 그들이 완벽해지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는 소녀들이 무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아이들은 모두 저마다 다르게 완벽하다.
누군가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람을 때리고, 죽이고, 성범죄를 저지를 때, 어떤 여자아이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인형을 만든다. 작고 사랑스럽고 그리운 인형을 만든다. 여자아이들이 귀엽다는 이유로 셀 수 없이 취약해짐에도 여자아이들은 그보다 더 귀여운 인형을 만든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귀엽게 인형을 만든다. 해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연습한다.
하지만 조심해. 그 손에 들려있는 바늘을.
*미국 여성 체조선수들에게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미 국가대표 체조팀 전주치의 래리 나사르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카일 스티븐스의 말 “어린 여자아이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내려 돌아온다.”에서 빌려왔다.
<꼬깃꼬깃 러브장>
2023-09-20
최진영 띠로리 2인전 <꼬깃꼬깃 러브장>
2022.4.20-2022.5.4
<인 마이 룸 in my room>
2023-09-19
2020.10.23-2020.11.14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7길 18-13 리리스토어 서울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이 모두 인형으로 변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전등이 아닌 것을 들킬까 <눈치 보는 스탠드>, 밤이 되면 찍찍 소리가 나는 <미드나잇 찍찍 라디오>,
테이블 위에 무심히 놓인 <강쥐 한 잔의 여유> ......
<인형 조각가의 여정>
2023-09-08
2023. 8. 17 ~ 10. 4
《인형 조각가의 여정》
땡스북스 x 푸른숲
"남을 웃길 마음이 전혀 없는데도 그냥 웃긴 사람처럼, 열심히 만든 조각으로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유머를 선사하고 싶다."
전시 소식을 알립니다. 홍대 땡스북스에서 저의 에세이 <허술하면 좀 어때> 의 전시가 열리게 되었어요. 여러 매체에서 저를 소개할 때 ‘코미디 조각가’ 라고 하곤 하는데요. 그와 관련해서 제가 인형을 만드는 과정이나 아이디어 스케치, 드로잉 등을 스크랩한 노트, 습작 그림들, 제 작업실에 있는 실타래와 인형들을 살짝 옮겨놓았어요.
더불어 땡스북스 독자님들께 전하는 손편지와 편집자, 마케터님의 밑줄친 문장들도 있답니다. 이 외에 인형의 눈코입을 스스로 그려볼 수 있는 <세상의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과 책 속의 그림과 문장들로 책갈피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소소하고 재미있는 참여 코너도 있으니 놀러오세요 :)